[SPACE] 건축·예술·과학이 만나면:
<자연과미디어에뉴알레> - 스케일 하태석 대표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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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17

요즘 융복합·협업이란 단어가 유행처럼 퍼졌지만 그 시너지 효과는 매번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최근 또 하나의 흥미로운 협업이 있었다. 건축·예술·과학 모두 서로 다른 장르지만 창의성을 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세 장르가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만들어질까. 지난 16일 동숭동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에서 오프닝이 있었다. 건축가·예술가·과학자가 팀을 이뤄 ‘풍루’,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 ‘탕’, ‘사랑당: 푸른빛의 전설’ 4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서울 전시는 오는 9월 14일(토)부터 제주에서 이어지는 공공예술작품의 축소 모델로서 실제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지 살펴볼 기회다.

네임리스 건축, 랜덤웍스, 곽성조가 참여한 ‘풍루’는 제주도의 바람을 이용한다.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만드는 풍력발전에서 착안해 그물 모양의 구조물을 바람을 이용해 끌어올림으로써 바람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한다. 실제 작품은 제주 올레길 20코스 시작점인 김녕마을 서포구에 설치된다. 양수인, 에브리웨어, 김호영이 참여한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는 바람을 재해석한다. 풍량을 측정해 기록하고, 또 하루의 기록을 5분으로 압축해 음악으로 재구성한다. 이 ‘녹풍기’도 김녕 마을 곳곳에 설치된다. 와이즈건축, 박진우, 양현경은 물을 사용해 ‘탕’이라는 목욕장을 만들었다. 김녕마을 곳곳에 있는 용천수원을 찾아, 염분차를 이용해 물을 끌어 올린다. 돌담으로 둘러쌓인 목욕장으로 보내진 물은 노즐 입구에 설치된 조명을 받아 마치 빛이 떨어지는 듯한 효과를 준다. 하태석, 권병준, 김대희는 제주도의 민속신앙에 주목한다. ‘사랑당: 푸른빛의 전설’이라는 현대적 당을 만들었다. 마을에 설치될 파빌리온 ‘사랑당’에 생물발광 미세조류가 담긴 캡슐을 관광객들이 직접 매단다. 바람이 불면 캡슐에 담긴 미세조류가 자극을 받아 발광한다. 사랑당은 김녕 마을의 생물학적 조명장치인 동시에 관광상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다는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축사무소 스케일(대표: 하태석)과 함께 를 시행했다. 특히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해 방학동안 협업 과정을 체험해보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운영방식이나 관리에 있어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으로 가 성공적인 연중행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한편 서울 전시는 지난 8월 30일(금) 컨퍼런스 파티로 막을 내렸고, 이후 제주 전시는 9월 14일(토) 오후 6시, 김녕성세기 해변에서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10월 13일(일)까지 어울림센터에서 계속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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