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홍대 거리에 상륙한 저 우주선의 정체는?
<씬디> - 스케일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홍대 거리에 상륙한 저 우주선의 정체는?

<씬디> - 스케일

DATE 2013-09-23

[서울] 2013년 9월 어느날. 홍대 주차장 거리에 신기한 조형물 하나가 등장했다. 곡선을 찾아볼 수 없는 날카로운 선들로 구성된 기하학적인 구조물은 멀리서도 단연 눈에 들어온다. 선과 선이 연결된 삼각형의 단면들은 통유리가 채웠다.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의 그림자가 내비쳤다. 어둠이 깔리자 창을 연결한 틀 속에 내재된 LED 조명이 현란한 빛을 내뿜는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이 구조물은 홍대의 명물을 예약한 ‘씬디 티켓라운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젊은이들의 문화 향유의 상징적 명소인 홍대 거리에서 라이브공연정보 통합안내센터 ‘씬디(Xindie) 티켓라운지’를 일반에게 공개했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공연 문화의 상징성이 있는 홍대 인근이 대학로에 비해 공연정보 인프라가 취약한 실정을 고려해, 홍대 지역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주차장 거리 중 일부(노상주차장 4면, 12m)를 마포구로부터 제공받아 ‘티켓라운지’를 건립했다.

‘씬디(Xindie)’는 ‘뛰어난 인디(eXtra-ordinary Indie)’라는 의미의 조어로, 인디음악을 위해 태어난 도시생명체라는 콘셉트로 기획돼 ‘씬디(Xindie)’라는 애칭으로 불릴 예정이다. 씬디 티켓라운지는 인디밴드들이 상호 교류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인디밴드들이 새로운 음반을 일반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작은 쇼케이스 공간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씬디 티켓라운지는 문체부 보조금 외에 게임문화재단과 엔씨소프트문화재단, CJ E&M의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에서 운영하게 된다.

티켓라운지(www.ticketlounge.co.kr)에서는 홍대 지역의 주요 라이브클럽 공연 정보 제공받을 수 있으며, 티켓 예매와 발권도 할 수 있다. 나아가 홍대 지역의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관광안내소로서의 역할도 할 예정이다. 홍대 지역을 찾는 외국인 한류관광객들도 다양한 공연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의 윤현식 이사는 “‘씬디’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도시생명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인디밴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의 관광 정보까지 제공한다.”며 “국내 관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씬디’의 홈페이지는 10월 중 3개국어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며 ‘씬디’에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씬디는 스마트폰 앱(XINDIE)으로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미디어 건축물이다. 사용자는 씬디의 자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인디음악을 듣고 인디밴드를 후원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의 접속량과 음악을 들은 횟수에 따라 각각 다른 기능이 부여된다. 씬디의 내부 조명을 직접 가동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또 자신이 만들고 선택한 미디어를 씬디와 동기화하면 홍대 거리의 실제 건축물에서 본인이 선택한 미디어 조명과 음악이 공연된다. ‘씬디’에서 공연을 원하는 뮤지션들은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에 연락하거나 직접 ‘씬디’를 찾아 공연을 신청할 수 있다. 일정 조율 및 마포구와의 를 통해 ‘씬디’ 앞에서 쇼케이스 혹은 버스킹이 가능하다.

홍대를 찾은 사람들은 씬디의 독특한 모양새에 너나할 것 없이 강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홍대 거리에 처음 등장한 티켓라운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티켓라운지를 살펴보고 있던 김동석(남·27세) 씨는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조형물이 등장했기에 무엇인지 궁금했다.”며 “심상치 않은 디자인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 홍대 인디 밴드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솔직히 다른 대중 가수들에 비해 정보를 접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한 곳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더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슬아(여·23세) 씨는 “인디 뮤지션들에게 관심은 있었지만 관련 정보를 접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런 티켓라운지가 생겨서 반갑다. 주요 공연장들이 몰려있는 홍대에 이런 공간이 생기니 앞으로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더 자주 보게 될 것 같다.”며 “홍대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이렇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티켓라운지가 생긴다면 인디 음악 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현식 이사는 국내 최초로 개설된 티켓라운지 ‘씬디’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앞으로 이런 문화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윤 이사는 “재작년 10월부터 착수해 작년 3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행정적 절차가 복잡해 기간이 다소 지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씬디’의 성공 여부를 떠나 전국에 문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문화공간 조성이 조금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씬디 티켓라운지’는 9월 23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앞으로 홍대 인디 음악 문화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씬디 티켓라운지’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해 본다.

정책기자 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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