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3일 개관
'떠도는기하: 콜랙티브 뮤지움' - 하태석(스케일)

[경향신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3일 개관

'떠도는기하: 콜랙티브 뮤지움' - 하태석(스케일)

DATE 2015-06-29

“70명의 120여 작품으로 인간과 관계를 모색하게” 설렁설렁 봐도 1시간 반 이달 말까지는 예약제로 13일 개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풍성한 개관 특별전이 마련됐다. 서울관은 1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기념식을 갖고 다음날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11일 찾은 서울관은 전시실마다 작품이 설치되는 등 관람객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개관특별전은 5개 주제에 따라 국내외 작가 70명의 120여 작품으로 구성됐다. 8개 전시실은 물론, 서울박스 등 미술관 내 다양한 공간마다 현장 특성에 맞는 작품들이 설치됐다. 특별전은 현대미술의 현재 흐름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 여러 가능성을 살펴보고, 인간과 미술의 유기적인 관계나 인간 삶 속에서 미술이 가지는 의미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집약된다. 이 시대 주목받는 국내외 작가들의 신작 등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전시장을 대충 훑어보는 데만 1시간30분 가까이 걸린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꼼꼼한 관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결-전개’를 주제로 한 전시는 미술관 핵심 공간인 3~5전시실에 마련됐다. 최은주 현대미술관 학예팀장을 비롯해 리처드 플러드(미국), 앤 갤러거(영국), 하세가와 유코(일본), 이숙경(영국), 베르나르트 제렉세(독일), 푸자 수드(인도) 등 7명의 큐레이터가 스가 기시오, 킴 존스, 마크 리, 타시타딘, 아마르 칸와르, 양민하, 리밍웨이 등 7명의 작가를 선정해 설치·미디어 등 모두 14점을 선보인다. 기존의 관습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차원의 융·복합이 가능해진 시대에 예술과 삶의 결합이 미술문화를 통해 어떻게 해석되는지 살펴보자는 취지다.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는 내용과 규모 등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도호는 서울박스에 미국 유학 초기에 거주한 3층 양식 건물 속에다 어린 시절 살던 서울의 한옥을 매달아 놓은 실제 건물 크기의 대형 천 설치 작품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을 세웠다. 세밀한 손작업으로 짜여진 푸른색의 높이 12m, 너비 15m짜리 작품은 전시장 창 밖의 종친부 건물 기와지붕과도 어울린다. 한옥을 품은 양옥, 양옥을 품은 서울박스, 서울박스를 품은 서울관, 서울관을품은 서울까지 5개로 확장되는 집, 공간개념이 녹아 있다. 지난해 리움미술관 개인전에서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한 서 작가는 “눈에 보이는 작품만이 아니라 좀 더 넓게 작품을 해석해 5개가 겹쳐지는 공간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전시실 앞 천장에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기계생명체 작업으로 유명한 최우람의‘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가상의 기계생명체 이름)가 매달려 있다. 작가는 첨단 기계문명에 대한디스토피아적 시각과 가상의 기계생명체가 갖는 묘한 매력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6전시실과 창고전시실에는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장영혜중공업의 11채널 HD 비디오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1~2전시실)은 현대미술관의 소장품 7000여점 중 시대정신을 잘 보여주는 60여점을 엄선한 소장품전이다. 정영목 서울대 교수가 기획한 전 39명 작가의 회화·조각 등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시대정신, 나아가 미래의 시대정신을 짚어볼 수 있다. 정 교수는 “정치·사회적 이슈 등 시대정신과 밀접한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성을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용선·장화진·신학철·민정기·김호득·황인기·김홍석·전준호·오원배 등의 작품이 내걸렸다.

이 밖에 ‘알레프 프로젝트’는 신개념 이론인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을 큐레이터·건축가·디자이너·뉴미디어 아티스트 등이 수용해 협력작품을 만들고,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첨단 신미술 프로젝트다. 하태석·필립 비슬리·태싯그룹 등 8개 팀이 설치·공연 8개 작품을 내놓았다. 또 서울관의 건립 과정을 노순택·양아치·백승우 작가가 사진·영상·음향 등으로 담아낸 ‘서울관 건립 기록전’(8 전시실)도 있다. 서울관은 개관 초기 관람편의를 위해 이달 말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홈페이지(www.mmca.go.kr)나 안내전화(02-3701-9500)에서 셔틀버스 등 관람정보를 알 수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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